마음의 모드(mode) 설정
친구야~~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자주 손이 가는 곳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모드(mode)란 탭이다.
모드(mode)란 특정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어떠한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키보드에서 한글 모드란 한글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영어 모드란 영어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이른다.
한글 모드에서 영어를 칠 수 없고 영어 모드에서 한글을 칠 수 없듯이, 자동차에서 바람의 통과 방향을 특정한 상태로 고정시켜 주는 모드는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자동차 앞유리에 성에가 끼어 시야를 볼 수 없을 때, 에어컨을 가동시켜 윈도우 모드를 설정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우리 마음에도 모드가 있음을 본다.
희락 모드, 우울 모드, 평강 모드, 불안 모드, 열정 모드, 냉정 모드, 피곤 모드, 개운 모드...
불안 모드의 한 친구를 보며, 평강 모드를 설정하지 않고 사는데 대해 조심스럽게 권면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게 마음대로 되겠는가?
오늘 아침 내마음은 피곤 모드다. 아무리 그 모드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잘 안된다.
피곤하면 모든 게 부정적으로 생각된다. 피곤할 때마다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 품에 가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기도회에서 마음을 조금만 열어보이려고 했으나 기도회 식구들의 질문공세에 노코멘트로 일관할 수도 없고 또 그분들이 나의 진로에 대해 알아야 하므로 조금씩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음을 많이 들켜버렸다. 그래서 마음이 개운치가 않은데 잠까지 설쳐 정말 피곤하다. 손님이 오셨는데 그 분이 주무시면서 끙끙 앓으시는 바람에 잠을 몇 번이나 깼기 때문이다. 마음과 몸이 깔깔했으나 주님의 은혜로 함께 아침 기도를 하고 평강 모드로 출근했다.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너무 피곤하여 이내 또다시 저기압권에 빨려든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 마음이 이래~~~"
"다 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야. 신경쓰지 말고 좋은 일만 생각해.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므로 다 잘될거야."
언제나 따뜻한 평강 모드의 친구가 하늘에 연락하여 주님의 사랑을 실어나른다. 몇번이고...
가슴이 따뜻한 성령충만한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