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언덕>/묵상글

성시(聖市) 백령도 기행

소망의 언덕 2006. 5. 17. 11:00

                      성시(聖市) 백령도 기행  

 

 

                            

 

 

 

  우리나라에 주민 중  80%이상이 예수님을 믿고 있는 성시(聖市)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서해 최북단의 섬이고 우리나라의 섬 중에서 8번째로 크다고 알려져 있는 백령도가 바로 그 곳입니다.

 

  백령도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신부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꿀맛같은 3일 연휴 동안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숙소인 문화모텔 사장 가정이 크리스찬 가정이었고 관광버스 기사, 택시 기사, 민박집 주인, 약국 주인, 모밀국수집 주인 등 만나는 사람마다 크리스찬이고 만나는 가정마다 크리스찬 가정이었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성경말씀이 걸려있고 하나님의 섭리하심인지 3일 동안 섬의 20%를 차지하는 불신자나 불신자 가정은 한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서 받은 인상은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백령도 주민과 크리스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찬으로 채워진 가정이 천국이라면 크리스찬으로 물결치는 백령도는 80% 천국의 모형을 이루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할렐루야!!!

 

  백령도의 기독교 전래 역사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816년- 영국 함대 백령도 접근, 이후 영국 런던선교회 파송 선교사인 귀츨라프 백령도와 고대도 원산 등을 들러 복음 전함.
1865년- 토마스 선교사가 서북해안을 찾아와 백령도를 비롯 황해와 평안도를 순회하며 전도 후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백령도를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가 순교
1884년- 황해도 송천에 서경조 형제가 최초의 자생교회인 소래교회를 세움
1898년- 허득이 복음의 씨앗을 받고 그 곳에 유배 되어온 김성진, 황학성, 장지영 등과 함께 한학 서당에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증화동교회를 설립
1900년- 11월 8일(목요일) 언더우드 선교사 성례식을 집전.(허 득, 허 근, 허 권, 허 륜, 최영우, 김흥보, 허간 등이 세례를 받음)
현재-백령도는 이 중화동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가 급속하게 발전하게 됐으며, 지금은 해병대 백령교회 등 군부대교회를 비롯하여 10개 교회가 백령도 복음화에 힘쓰고 있음


   백령도란 지명은 다음과 같은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을 했습니다.
사또는 이를 못마 땅하게 여겨 그 선비를 아주 먼 섬으로 내쫓았습니다. 그 선비는 사또의 딸을 잊 지 못하여 그리움과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얀 학 한 마리가 종이를 물고 와 선비 앞에 떨어뜨려놓고 날아갔습니다. 그것은 사또의 딸이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선비는 답장을 써서 다시 학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그러길 여러 날, 사또의 딸은 집을 나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섬으로 도망쳤습다. 그 섬이 바로 흰 백(白) 날개령(翎), 백령도(白翎島)입니다.

 

  또 원래의 이름은 곡도인데,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날으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라고 한다는 설(說)도 있습니다.

 

  천사의 하얀 날개가 생각나는 지명입니다.
일찌기 하나님의 성시(聖市)로 택함을 받은 곳이 아닌가 할 정도로 지명의 의미가 심오합니다.
또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미남)을 차지할 수 있다는 서양속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하기 위해서 비록 친정이지만 자유롭지 못한 애굽으로부터 도망친 사또 딸의 용기가 눈부시고 사랑스럽습니다.
사또 딸이 비난을 무릅쓰고 사랑을 택했듯이 백령도 선교 초기, 층층시하 불교, 유교, 무속의 올무와 덫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신랑으로 영접한 허득, 허 근, 허 권, 허 륜, 최영우, 김흥보, 허 간 등 선구자 어르신들의 결단력이 놀랍고 존경스럽습니다.


 
또 따오기가 흰날개를 펼치고 창공을 날고 있는 섬의 지형처럼 백령도 크리스찬들을 수호하는 천사장이 흰날개를 펴고 날마다 하나님의 금대접에 그들의 기도를 퍼 나르고 있는 듯한 그림도 쉽게 펼쳐져 경건해집니다.

 

  더불어 황해도에서 한국 최초 자생 교회인 소래 교회 설립자 서경조 장로가 백령도까지 와서 중화동 교회 설립예배를 인도해 준 일도 105년전에 벌써 영적 지도자들의 행동반경이 드넓어서 그들의 비전이 크고 웅장하였음에 감회가 깊습니다.


  백령도에는 4,4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니까고 약 3,500명 정도가 크리스찬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연약할 것 같은 백령도의 크리스찬들이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었듯이 힘을 모아 중화동교회 옆에 ‘백령 기독교역사관’을 설립한 일도 또 하나의 기적으로 보입니다. 백령도 10여개 교회들의 연합이 참으로 아름답고 우아합니다.
  또한 백령도 기독교 기념관 건립을 위한 군(軍)과 민(民)의 조화가 부드럽고도 강력하여 분단조국 軍과 民의 협력에 귀감이 됩니다.

 

   최근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는 백령도에 선교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통일을 대비한 북한 선교의 상징적 요소로도 손색이 없는 기독교 역사관과 105년 전통의 중화동 교회를 비롯한 10여개의 교회들은 후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일깨워주고, 일반인들에게도 ‘간접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 한국의 예루살렘 성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믿음의 뿌리가 약한 저와 저의 동역자에게 성시(聖市) 백령도를 통해 다시 한번 더 깊은 은혜로 구속하여 주시고 진일보한 믿음의 결단을 내리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