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과거)이 내 옷자락을 잡아당길 때
애굽(과거)이 내 옷자락을 잡아당길 때 |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하나님이 날마다 내려 주시는 만나만 먹기가 지겨워서 애굽의 생선과 외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과 고기가 그리워 대장을 세워 노예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한 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중에 섞어 사는 무리가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가로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할꼬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외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 정력이 쇠약하되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민수기 11:4~6)
우리는 가끔 새롭게 살고자 새 결단을 하고 주님 인도하시는 길로 접어듭니다.
처음엔 감사하며 씩씩하게 그 길을 잘 따라갑니다. 새 결단을 한 자기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도 하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날마다 똑같은 만나밖에 주시지 않는 것 같아 심신이 지칠 때 우리는 과거를 그리워하며 노예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신을 볼 때가 있습니다.
심리학자 매슬로우(Abraham Maslow)가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구분했습니다.
1단계부터 아래에서부터 쌓여 피라미드 형태를 만드는 데요. 윗 단계로 올라갈수록 좀 더 성숙한 욕구이고, 인간에게 있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욕구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랫단계가 채워지지 않고서는 윗 단계의 욕구는 아예 생겨나질 않는다는 거죠.
매슬로우의 주장은 5단계인데, 그 뒤의 학자들이 두 단계를 더 추가해서 7단계가 되었습니다.
7 단계 : 자아실현의 욕구
6 단계 : 심미적 욕구
5 단계 : 인지적 욕구
4 단계 : 자기 존중의 욕구
3 단계 :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
2 단계 : 안전의 욕구
1 단계 : 생리적 욕구
이 욕구의 단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생리적 욕구 :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로서 음식물. 물. 산소 잠. 성. 추위나 더위. 배고픔. 목마름 등 생존에 필요한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 개인의 환경 내에서 확실성. 정돈. 조직. 예측성 등을 보장 받고자 하는 욕구, 위험을 회피하고 안전한 환경을 추구하는 욕구
3단계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 : 사랑하고, 사랑을 받고, 집단에 소속되어서 집단의 일원이 되어 의미를 찾으려 하는 욕구. 우정, 애정, 사교 등의 욕구
4단계 자기 존중의 욕구 : 능력.신뢰감.성취.독립.자유.명성.인식.수용.지위.평판.적합성.주목.성취감,타인으로부터의 인정
5단계 인지적 욕구 : 지식과 기술,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의 욕구
6단계 심미적 욕구 : 질서와 안정을 바라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구
7단계 자아 실현의 욕구 : 가장 상위에 있는 최상의 욕구. 앞 단계의 모든 욕구가 충족 될 때에 나타난다 자신의 재능. 능력. 잠재력 등을 충분히 발휘하는 단계
한편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이론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Maslow는 아랫 단계가 채워져야 윗 단계로 넘어간다고 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거죠. 가령 예수님은 고통 받는 와중에서도 자아를 실현했고, 예술가나 학자 같은 사람들은 심미적 욕구와 인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배고픔도 참고, 인간관계도 포기하고 그런 경우가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이 이론이 상당히 적용되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민수기 11장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욕구는 1단계 음식물에 대한 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식에 대하여 굶주림은 아니었으나 불만족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안전과 소속감, 자기존중, 인지, 심미,자아실현의 욕구와는 거리가 먼 미개한 백성들이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그들의 욕구는 가나안을 향하여 인지적, 심미적,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도달했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러나 그들이 불만을 가졌을 때 맨밑바닥의 욕구 수준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현재 어느 단계의 욕구에 머물러 있습니까?
당신의 기도는 어느 단계를 아우르며 주님께 바쳐지고 있습니까? 한단계씩 올라서서 주님 주신 비전 바라보고 자아실현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데 종종 애굽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여 아랫단계로 굴러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애굽의 유혹은 이 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과 욕심과 죄와 사망의 유혹입니다.
저도 수도 없이 애굽(과거)의 유혹에 져서 아래로 굴러 떨어졌음을 고백합니다. 돈의 유혹에 지고 안일함의 유혹에 지고 세상 명예의 유혹에 져서 올라갔다 굴러 떨어지기를 반복하였습니다.
돈의 유혹에 진 유다는 은 30냥에 스승을 팔고 인생 밑바닥에 비참하게 굴러 떨어졌고 성욕의 유혹에 진 보디발의 아내는 대신의 아내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히브리 노예에게 한낱 잠자리를 요구하다 수치를 당했습니다. 사울은 처음에 하나님 앞에 성실한 자였으나 신앙이 변질되어 자신의 이익과 영광을 추구하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사탄은 오늘도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애굽(과거)으로 돌아가라고, 왕년이 좋았지 않느냐고... 그러나 요셉처럼 우리는 겉옷을 내어주고라도 애굽(과거)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결단력이 있어야겠습니다.
애굽(과거)의 유혹에 져서 애굽(과거)으로 돌아간다면 세상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영원히 들어 갈 수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