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언덕>/우화
들나귀 새끼
소망의 언덕
2006. 6. 2. 13:23
나는 들나귀 새끼입니다.
나의 이름은 이스마엘입니다.
나는 아브라함의 서자이고 어머니는 하갈입니다.
큰어머니가 아이를 못 낳자 아빠는 큰어머니의 종이었던 엄마와 결혼해서 나를 낳았습니다.
우리 집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답니다.
오래전에 아빠가 부지중에 천사를 잘 대접하였는데 천사가 아빠한테 큰엄마가 아들을 낳을 거라고 예언했다는 것입니다. 그 예언이야 말로 자식이 없던 아빠가 가장 원하던 소원이었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흘러도 아기가 없자 큰엄마가 지쳐서 아빠랑 엄마가 아기를 만들도록 졸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임신을 하자 교만해져서 큰엄마한테 건방을 떨었대나봐요. 그래서 엄마는 사막으로 쫒겨나서 쓰러져 울며 하나님께 기도했대요.
그러자 하나님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엄마가 아들을 낳을 거라고 하면서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지으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제 이름이 이스마엘입니다.
그 때 사막에서 하나님이 내가 사람 中에 들나귀 같이 된다고 하며 나의 손이 모든 사람을 치겠고 모든 사람의 손이 나를 칠지며 큰엄마의 아들인 이삭 동생의 동방에서 산다고 하셨답니다.
하나님의 예언은 정확하게 이루어져서 나는 중동지방의 들나귀로 살면서 아빠의 장자인 이삭의 후예 이스라엘과 원수가 되어 삽니다.
나는 날마다 닥치는 대로 뒷발질하고 앞발질하고 날뛰며 아무나 때립니다.
그래야 속이 풀립니다.
아, 나는 들나귀새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