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언덕>/우화

무너진 집, 공사중인 집

소망의 언덕 2006. 6. 19. 12:44

무너진 집, 공사중인 집

 

 

  네 개의 기둥으로 지어져 가는 집이 있었습니다.

  한 기둥은 주님이시고 한 기둥씩은 두 부부이고 나머지한 기둥은 주위의 어른들이었습니다. 아름답게 집으로서의 규모가 갖추어져 갔습니다. 순조롭게 집이 거의 완공되어 가서 날을 잡아 성대하게 기공식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폭풍이 불었습니다.

  넷은 힘을 다하여 폭풍을 이겨냈습니다.

  한숨 돌리려는데 며칠 후 더 강한 태풍이 불어왔습니다.

  힘들었지만 기도와 인내로 그 태풍도 이겨냈습니다. 

  세번째 초강력 메가톤급 태풍이 불었습니다.

  세 기둥들은 이 번 태풍이 마지막 태풍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잠잠히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납작 엎드려 더더욱 기도하고 인내했습니다.

 

   그러나 남편 기둥은 날이 갈수록 더 강한 태풍이 불 것이니 이제 차라리 쓰러져 버리는 것이 낫겠다고 하루 하루 의지를 잃어갔습니다. 주님기둥과 어른기둥은 조금 더 참고 인내하라고 격려하였고 아내기둥은 제발 조금만 참아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그러나 남편기둥은 태풍을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다며 스스로 무너져 버렸습니다.

 

 

  아내기둥은 너무나 기가 막혔습니다.

  그러나 남편기둥으로 인하여 무너진 집을 다시 세우려 아침저녁으로 남편 기둥이 있던 자리를 쓰다듬으며 기도했습니다.

  "다시 세워 주소서, 이전보다 더 굳세게 이자리에 세워주소서."

 

  그러나 한번 무너진 남편기둥은 시간이 걸려도 다시 일어나라는 아내기둥한테 누워 있으니 너무 편하다며 온갖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심지어 아내기둥한테 주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되지도 않을 집을 짓게 했다고 사기꾼이라고도 했습니다.

 

   기가 막힌 아내기둥이 어느 날 사생결단하고 주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남편기둥의 쓰러짐을 허락하셨나이까?"

   아내기둥은 '아니다.'란 대답을 기대하고 여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순순히 그렇다고 인정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리 하셨나이까? 제가 그렇게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보고 사막에서 하갈을 살려보낸 것을 아느냐?  역으로 하나님께서는 영적 제사장인 너를 보고 네 남편의 쓰러짐을 허락하셨다."

  "........................."

 

  아내기둥은 얼굴이 붉어져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남편기둥을 너무나 사랑하여 팬티도 다려 입히고 런닝도 다려 입히고 남편을 위해서라면 간쓸개도 내놓고 살이라도 베어 먹이던 자신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반면 주님기둥을 위해서는 이리 재고 저리 망설이고 주님께서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싶었습니다.

 

  아내기둥은 용기를 내어 마지막으로 주님기둥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제 이 집은 영원히 무너진 집입니까?"

 

  주님기둥께서 만면에 웃음을 가득 띄우시고 대답하셨습니다.

  "얘야, 이 집은 아직 공사중이다. 내가 반드시 다시 세우마.

 너는 인내하며 기도해라. 후에는 제사장이 바뀌리라.

 네 남편이 너를 축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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