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언덕>/하나님 전상서

최고의 해

소망의 언덕 2006. 12. 20. 21:19

  하나님 아버지, 안녕하십니까?

올해 1월1일 송구영신 예배 때, 기쁨으로 감사헌금을 드리며 2006년 올 한해가 최고의 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제목을 적었었죠. 새해 첫날 0시에 작은 교회에서 멋있고 핸섬한 목사님이 하늘보좌가 흔들리도록 우렁차게 제 기도제목을 고하고 원없이 축복해 주셨었죠. 성도들은 진심으로 아멘으로 화답했고요.  저는 그 때 올 한해가 제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제 마음의 묵상과 도모가 하늘에 상달되었는지 발단, 전개까지는 최고의 한해가 되는 것 같았죠. 그러나 전존재를 뒤흔드는 아찔아찔한 위기가 왔고, 저는 사흘 동안 죽은 듯이 누워 있기를 몇차례나 반복해야 했습니다. 사력을 다해 무너지는 벽을 온몸으로 막았으나  역부족이어서 결국 벽과 함께 쓰러졌었습니다. 보란듯이 기다렸던 어둠에게 우겨쌈을 당하여 살았어도 아무일도 없는 척 평상심으로 긴 날들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거기가 끝이었다면 이 편지는 쓰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끝없는 추락끝에 드디어 바닥을 밟고 마음을 완전히 비웠을 때, 주님은 제 손을 잡고 다시금 물밖으로 나오게 하셨습니다.

 

  11월 11일은 스무살 때부터 my day로 정한 저의 절기입니다.

  그냥 나란히 나란히 11자가 좋아서 그 날을 제 날로 정한 것이죠.

  제가 11자 닮아서 거꾸로 봐도 안을 뒤집어봐도 곧은 기질이 있죠?

  올해 11월 11일은 제가 다섯달하고도 열흘만에 외출을 한 날입니다. 저의 외출이래야 주님이 계신 이웃 교회였지만 말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를 딸처럼 예뻐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권사님, 집사님들께 올해가 가기전에 맛있는 것 사가지고 다녀오려 합니다. 그 분들도 안만나고 산 동굴속의 세월, 이제는 안녕입니다.

 

  어그러지고 깨진 듯한 저의 계획은 그러나 이제 하나의 큰축복으로 바뀌었음을 봅니다.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었음을 봅니다. 저의 기도가 어느새 이루어져 있음을 봅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안에서조차 대자유를 추구하는 특별한 이 딸의 소망을 올해가 가기전에 이루어 주고 계심을 성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신실한 어떤 종의 싯구대로 마음을 비우고 서 있으면 어느새 소중한 사람들이 다가와 서 있음을 보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송구영신 예배 때의 그 기도를 들으신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올 한해가 저에겐 최고의 한해였습니다. 아버지를 가장 깊이 만나고, 가장 친밀하게 만나고, 가장 신뢰하며 만났으니 이보다 더 큰 분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 하나님의 신실한 친구들로 둘러쌓이게 하셨으니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가족과 친지중에 저의 영권을 세워주시니, 이제 길고 어두웠던 영적 터널도 벗어났습니다.

 

  신묘막측하신 아버지의 은혜로 이 딸, 이제는 혼자서도 정말 행복합니다. 둘이서도 행복하고 셋, 넷, 다섯, 열, 스물, 백, 천명과도 이젠 정말 행복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내년도, 그 다음 해도, 그 그 다음해도 제 생애 최고의 해가 되도록 늘 손목 꽉 잡아 인도하시고 긍휼히 여겨 도와 주시옵소서. 감사드리옵고 저의 행복, 저의 신랑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