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아남카라' 친구야!
친구는 맞는데 뜬금없이 '아남카라'는 뭔소리냐구?
옛날 아일랜드에는 유럽의 인디언이라 불리는
켈트인들이 살고 있었대. 그들은 사랑과 영혼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고 있었는데 고대 켈트어의 '아남카라 '는 영혼의 동반자를 일컫는 말이래.
수많은 생을 거치면서 어느 시간대, 어느 공간대에서나 함께해 온 존재, 원래 같은 흙이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자기 삶의 숨은 비밀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사람,
나아가 영적인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 그가 곧 영혼의 동반자 '아남카라'래.
난 너에게 내 인생의 숨은 비밀을 아낌없이 열어 보였다. 때로는 1,2년 감추기도 하고 어떤 것은 영원히 감춘 것도 있지만 어쨓든 너는 내 삶의 증인이다.
네가 나의 사랑과 영혼을 깊이 이해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역으로 내가 너의 '아남카라'가 되어 주고픈 소망이 있지만 그 건 네가 고백할 일이다.
너를 만나면 편안하고 이물감이 전혀 없어. 1년에 한 번을 만나도 10년에 한번을 만나도 늘 전화로 마음으로 기도로 만났기에... 그 편안함은 너와 내가 원래 같은 흙에서 빚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거야.
친구야!
요즘 상담자에서 내담자로 내 역할이 바뀐 거 너도 알지?
'사이코 드라마'에서 역할을 바꿈으로써 환자가 자신과 상대에 대한 이해와 치료를 이루기도 하는 방법이 있는거 너도 알잖아.
익숙하진 않지만 Roll Play(역할 바꾸기)라고 생각하면 겸손해지고 편안해져. 8남매중의 외딸로 크고 작은 그룹의 리더로 자존감이 높게 형성된 내가 웬일이냐구?
인간 조약돌이 된거겠지. 모난 돌이 비바람과 물에 의해 새로이 디자인된 거겠지.
친구야!
올해들어 '아남카라'친구가 두 명 더 늘었다. 축하해줘.
네가 한국 땅에 없어서 주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신 것 같아. 한 명은 너도 잘아는 친척이자 친구가 엊그제 오후 내내 눈물이 있는 깊은 대화를 나눈 후 '아남카라'가 되었고 또 한 명은 나중에 말해줄게. 대선배님이셔.
내 영혼의 동반자 친구야!
너는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어.
나는 한 번도 네 앞에서 내가 가치 없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너를 보면 살고 싶어지고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가도 네 이야기를 듣고 나면 주께서 네 입을 통하여 교통정리를 해 주시는구나 하고 느껴지곤 했어.
올 여름휴가는 원래 내 생애 최고의 휴가가 될 뻔 했는데
그만 깊이 가라앉아서 물밑의 한 지점에 오래 머문 잠수의시간이 되어 버렸구나!
물 밖을 두려워하여 나가지 않으리라 했지.
한 이십일 그러고 있었단다.
하지만 하나님 백성의 몸에는 부레가 들어 있나봐.
몸이 스을슬 떠오르는 거 있지.
인생의 마라톤 경기에서 길이로는 반환점을 찍었다고 느꼈는데 아~~ 동시에 깊이로도 반환점에 다다랐던 것인가봐.
그 부레있지, 그건 너와 두 명의 아남카레 친구들이었어.
어제는 너도 잘 아는 오랜 친구와 20년 만에 만나 그 친구의 집과 음식점과 북악 스카이웨이 전망대에서 7시간 동안 회포를 풀었다.
그 친구는 몸통뿐인 나에게 지느러미 역할을 해 줄 것 같아. 그런데 지느러미도 다섯개는 되어야 하는 거잖아.
배 지느러미1, 가슴 지느러미 2, 등지느러미1, 꼬리 지느러미1...그 역할들도 다르잖아...
근데 그 지느러미 친구들도 내게 이미 주어졌다는 걸 알았어.
오늘 새벽예배후 병원 심방을 다녀왔어. 자원해서...
이제 깊은 물에 가라앉았다가 떠오르려나봐.
'아남카라' 친구야!
이제 덜 걱정해라.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해피 엔딩(happy ending)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려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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