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언덕>/나의 신앙간증

주님 안에서 바보되기(1)

소망의 언덕 2006. 9. 17. 21:20

  예수님께서 제 인생에 찾아오시기 전까지 저는 한번도(?) 바보가 되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상아로 태어나 건강하게 성장하였고 공부도 곧잘 했습니다. 가난하였지만 자존감을 지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정신을 싱싱하게 만든 고마운 가난이었습니다.

 

  남을 무시해 본 적은 있었어도 무시당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아니 1만큼 무시 당하면 2만큼 갚아주고 살았습니다. ㅋㅋ 함무라비 법...대신 1만큼 은혜를 입으면 2이상으로 갚고 살았습니다. 나는 은혜를 아는 경우 바른 인간이니까, 그리고 나는 인간다운 인간이야 하는, 하지만 지기 싫어하는...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해서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처럼 슬기로워져서 늘 승리하고 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크고 작은 연단을 통하여 저는 종종 바보가 되곤 했습니다.

 

  어제 한 제자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커피 우유를 한 팩 들고서...작년에 그 제자의 주먹 한 방에 다른 제자가 생사의 기로에 선 적이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제자가 있을때 저는 애타게 무릎꿇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성령의 감동하심이 있었던지 불교신자인 윗분께서 저의 기도 때문에 그 애가 살았다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그 아이가 몇 번의 위기끝에 일반 병실로 옮기고 웬만해지자 피해자의 어미에게 브로커가 다가왔습니다. 가해자와 직장에 큰돈을 요구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온갖 협박이 날아왔습니다. 저는 한마디로 제자들의 싸움에 등이 터지는 바보새우가 될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한 달이 걸렸습니다만 저의 제자들은 악한 어른들의 마수에 걸려, 유다처럼 스승인 저를 가해자측 어른들에게 팔기도 했습니다.  

 

  그 위기를 겪으면서도 저는 두 가정에 끊임없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바보 같았을까요? 세상적으로 보기에는 그 당시에는 약자(?)가 강자(?)들에게 복음을 전한 셈이니 얼마나 우스웠겠습니까?

 

  그러나 어제 그 제자는 놀라운 열매가 되어 나타나 저를 어리둥절하게 했습니다. 그 집안이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그 계기는 작년의 바로 그 사건이었으며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불쏘시개는 바로 그 아이였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전할 때 그 제자는 때로 따분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 말과 예수님이 새록새록 생각났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 제자는 어른스럽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잘못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3차례에 걸쳐 복권과 함께 큰선물도 주셨습니다. 졸업 즈음에 그 제자가 기본이 바로선 학생생활 글짓기 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시대회에 나가 발표하고 교육장 표창까지 받았는데 주제가 그 사건과 저와 친구에 대한 '참회록'이었습니다.

  2차로 스승의 날, 전직원이 버스에 올라 교외 연수를 떠나려는 찰나, 그 제자가 저를 찾아 버스에 올라와 전직원 앞에서 사제의 정을 과시하고 마음에 큰 선물을 안겨주어 다른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게 하더니, 3차로 어제 그 아이의 입을 통해 완전복권뿐만 아니라 한가족의 영혼구원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셨습니다.

 

  이쯤되면 주님안에서 바보가 될 만도 합니다. ;^^;

바보가 되는 일과 그 과정은 쓰디 썼지만 그 열매는 참으로 소중하군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이래서 찬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