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쓰는 여자
나는 나를 일컬어 '돈 잘쓰는 여자'라는 표현을 즐긴다.
'돈 안드는 여자니까 돈도 안쓰겠지?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실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돈을 잘쓰는 여자다.
심방 갔다가 궁핍이 행복을 침노하는 가정이 있으면 그냥 못온다.
학비 때문에 영재들이 고통당하는 걸 잘 못본다.
쌀값 걱정하는 소릴 들으면 있지도 않은 시골 친척 이야기를 하며 쌀을 사서 상표가 찍히지 않은 푸대자루에 옮겨서 나눠먹고 싶다고 가져다준다.
대망의 사람이 팔다리 날개 부러져서 감옥에 갇혀 있으면 하나님 나라에 투자한다고 보석금도 내어 놓는다.
나는 돈 쓰는 걸 즐기는 여자다.
그러나 이제 쓸 돈이 없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내가 하나님 나라에 투자한 돈들이 나한테 다시 돌아올까?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구제했던 그 돈도 하나님께 인정받았을까?
의인(?)의 후손이 굶주리는 것을 보지 못한다는 성경말씀처럼 내 자식대에라도 내가 투자한 것들이 30배, 60배, 100배가 되어 돌아올까?
물질을 구하는 기도를 해 본적이 없다.
내가 부자여서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선비들의 풍류와 청빈사상(淸貧思想)을 흠모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물질도 필요하다고 하나님께 아뢴다.
하나님의 물질관이 청부사상(淸富思想)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다시금 즐겁게 돈 쓸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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