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언덕>/기도문

제자가 지불해야 할 댓가

소망의 언덕 2006. 12. 5. 16:43

 

 

주님,

요즘 '제자가 지불해야 할 댓가'란 설교를 들었습니다.

주님께선 주님보다 아비나 어미나 아들이나 딸을 더 사랑하는 자,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는 자, 자기 목숨에 애착이 많은자는 주님의 제자로 합당치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10:37~39) 또 진실한 청지기가 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눅12:42) 이것이 제자가 치루어야 할 네가지 댓가란 것도요.

 

주님의 뒤를 따르는 자는 벌떼같이 많았지만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남은 제자는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뿐이었지요? 한 수 더 떠서 날마다 주님을 따르던 열두 제자중의 한 명은 사탄의 제자였지요?

사도 요한도 말세에 미혹하는 영들이 많으니 영을 다 믿지 말고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고 하였습니다. (요일4:1)

그 해답이 비교적 쉽다는 것도 숱한 시행착오끝에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감동이 없이는 아무것도 행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님, 아시죠?

주님의 허락없이 인간적인 의리를 앞세워서 큰 미덕을 행했던 일은 쓰디쓴 배신으로 끝났고, 정말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제가 입술로 약속한 일이라 도덕적으로 큰 미덕을 행했던 일은 기약을 알 수 없는 장기전으로 번져 지금도 주님께 크게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는 것을요.

 

제가  믿음의 행위라고 착각했던 일들에 대해 다시금 마음을 찢어 회개를 드립니다. 설교자가 전하는 복음을 내 마음에 합하지 않는다하여 빼딱한 얼굴로 듣던 일, 헌금에 대해 열심히 설교하면 재물의 착취자 같이 여기던 일, 심지어 0000대회에 최우수상을 목표로 그날 새벽 가증한 큰 예물을 드렸던 일...미운 사람을 위해 기도로 증오의 화살을 쏘아 올리던일...

주님, 다 회개하고 용서받은 일이지만 그 설교를 듣고 나니 다시금 지난날이 떠오르네요.

 

주님, 전 아직도 제자가 지불해야 할 네가지 댓가를 잘 치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교자님 말씀대로 예수님을 만난 사람이 주일 성수 안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헌금 안드리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전도하지 않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기도하지 않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저는 다 겪어보았죠. 한마디로 죽을 맛이었습니다.

 

제자의 네가지 댓가를 왜 지불하기가 힘든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살리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이신 그 예수님, 그 십자가의 은혜를 말로는 복음이라고 시인하고 믿었으나 사실은  율법적인 교리로, 종교적인 논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이제 생명을 빚진 그 십자가의 은혜를 제 심장에 새겨 주소서. 저 대신 죽으셔서 제 생명을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시고 영원한 지옥불에서 천국으로 건져 올려주신 주님께 어찌 마음을 아끼고 제 몫의 작은 십자가를 귀찮다고 나몰라라 팽개치고 제 목숨을 아끼고 주님의 재물을 제 것이라고 우기겠습니까? 

 

그 설교자님은 아주 신랄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일성수 열심히 하고 십일조도 건실하게 드리나 위의 네가지 댓가를 치루지 않는 사람은 제자가 아닐 확률이 아주 높으며, 마음에 평안이 없는 크리스찬도 제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고... 그들은 다만 종교인이고 종교 행위를 할 뿐이라고...주님께서 나는 너를 도무지 모른다고 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이 네가지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은 짠맛을 잃은 소금이라 발에 밟히게 되어 세상으로부터 조롱당하고 무시당한다고...

 

주님, 오늘 저는 주님의 십자가의 도를 믿었으되 지식적으로 믿은 죄를 회개합니다. 청지기라며 맡겼으되 아간처럼 일부만 맡긴 가증한 제 욕심을 회개합니다. 주님께서 거둬가시면 오늘밤에라도 죽어야 하는 제 목숨을 제 마음대로 하려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십자가를 지다지다 끝도 없고 지겹다고, 왜 나만 져야하느냐고, 그만하면 많이 졌다고, 다시스로 도망가려한 죄를 회개합니다.

 

주님, 제가 회개하오니 받아주옵소서. 이제는 어리고 미성숙한 회색 신앙의 옷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온전한 주님의 제자로 마음을 주님께 드리고, 사역을 감당하며, 언제든 올라오라 하시면 이것 저것 다 놓고 즐겨 달려갈 선한 청지기로 살게 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제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그리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거룩한 은총으로 저의 더러운 욕심으로 희석된 불신앙의 죄에서 미련없이, 깨끗이 떠나게 하여 주옵소서.

 

사망권세 깨치시고 부활승천하셔서 천하만물의 주인이 되신 나사렛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