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언덕>/여유

주일, 예배에 실패하다

소망의 언덕 2007. 10. 15. 22:19

<어제, 주일>

 

아침부터 기도를 뒤로한 채, 집안일과 목욕을 하다보니 성가대 연습시간이 다되어 부랴부랴 교회로 달려갔다.  이상하게 찬양이 나오질 않았다. 감기 기운이 있어 목이 부어서 그러려니 했다. 말씀은 내가 무척 좋아하고 자주 인용하는 마13:44 천국은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였다.

하지만 예배 후에 기쁨이 없었다. 예배에 실패한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혼자 있고 싶었다.

사교계의 여왕은 아니어도 빠지지 않는 사교성을 자랑하던 나인데...

 

점심먹고나서 오후 예배까지는 1시간 30분의 여유가 있다.  

바로 뒤에 있는 관악산에 올랐다. 날씨도 청명하고 하늘도 맑다. 혼자 갈걸... 친구를 한 명 데려갔더니 시끄럽게 이리와라, 저리가라...한다. 

사색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내려왔다.

 

어떤 분이 얘기가 하고 싶은지 날보고 오라고 한다.

볼일이 있다며 내차로 들어간후 혼자서 눈을 감고 몇 십분을 있었다. 마음이 갈바를 모른다. 집으로 올까 하다가 마음을 복종시켜 오후 예배를 드렸다. 예배 시간에 심지어 잤다.

예배에 실패한 것이다.

 

<오늘, 월요일>

 

정말 피곤하다. 아침부터 러시아워가 길기도 하다 싶더니 급기야 지각까지 했다. 동료의 병가로 인한 보결처리를 전화로 부탁하고 아침 협의회도 부탁해야 했다. 이런요구 저런요구를 힘써 들어주며 일과를 마친후, 인내에 인내를 다한 후에야 퇴근시간이 되었다.  퇴근하면서 '구원의 방주' 차 안팎을 세차하고, 엔진오일과 항균필터도 갈았다.  조금씩 기분이 괜찮아진다.

드디어 집에 오니 와 이리 좋노~~~

내일은 전열을 가다듬고 멋지게 출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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