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30년 이상 묵은 왕벚나무, 목련, 후박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봄이면 벚꽃 축제가 열릴 정도입니다.
꽃이 만발했을 때 넓은 창문을 통해 꽃들을 바라보면 몽환에 빠져들 정도로 눈부십니다.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풀이 많아 여름내내 모기와의 전쟁을 치루었습니다.
오죽하면 너무 많이 물려서 동료들에게
"이러다가 뇌염 걸리는거 아닌가 몰라."하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통하여 지금은 웬만하게 지냅니다만 시도 때도 없는 모기의 공격은 정말 귀찮고 싫습니다 .
오늘 새벽에도 두 마리의 모기를 잡고 손에 피를 묻히고
교회에 갔는데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모기를 유인하는 냄새중의 하나가 여성호르몬이며 피부를 곱게 하는 기능을 가진 에스트로겐이라는 말을 듣고 얼굴을 만져 보니 문득 바람의 결같이 비단의 결같이 보드랍습니다.ㅋ(직장 스트레스에서 20일 정도 해방되니 피부가 고와짐)
크리스찬들이 미혹하는 영에 시달리는 것을 참으로 많이 보아왔고 또 저자신이 겪기도 한 것을 가지고 기도를 드리는데 모기와 관련하여 아하! 하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모기를 유인하는 것이 유산, 요산, 이산화탄소, 열, 움직임, 에스트로겐 등이라니 미혹하는 영들을 유인하는 것도 반드시 있겠구나 싶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듯이 자신도 모르게 미혹하는 영들을 끌어들이는 영적체질이 있습니까? 넘어지는 사람은 계속 넘어지고 강건한 사람은 계속 강건하니 말입니다."
"그렇다."
"어떤 체질입니까?"
"모기가 무는 것은 모기에게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지?
"네."
"사탄도 양분을 먹어야 힘이 난다."
"그 양분이 뭔데요?"
"혈기니라.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사탄의 밥이 된단다.
"왜 소명을 잃은 목사가 있고 집사만도 못한 장로가 있지요?"
"그들의 자격증은 내가 준 것이 아니라 세상의 제도가 주어서 그렇다."
"혈기를 참는 것이 현대판 순교가 됩니까?"
"악한 영을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다."
"또 무엇이 악한 영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됩니까?"
"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불순종과 죄악이니라."
"네~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저에게 아직 남아 있는 혈기...옛날에 비하면 90%이상 죽었답니다.
불순종...(아직 정말 멀었습니다만 세상을 사랑하지도 않습니다.)
죄악...(글쎄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리의 피를 모기가 채혈하고 가네요. (가을에 보자, 모기. 죽어서 두다리 쭉 뻗은 너에게 말해줄거다.어디 한번 더 물어보시지이!~~)
너무 쳐져 있었습니다.
이제 무더위속에서도 한줄기 가을 바람을 감지했습니다.
봄이 오기도 전에 가장 먼저 봄옷을 입곤 했던 저는 벌써 가을 속에서 살려고 합니다.
어제 영화보고 읽을 책도 두둑히 사왔습니다.
소녀적부터 가을 여자란 말을 종종 들었던 저는 가을에 제일 멋있어집니다. 이제 여행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야겠습니다.
"아참, 하나님! 모기, 전갈, 뱀 같은 것들은 왜 창조하셨습니까?"
"인간들이 너무 게을러질것이 아니냐?"
"....!"
아하, 맞습니다. 덥고 게을러서 축 쳐져 있던 저도 모기가 다가와 앵앵거리고 약을 올리면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뜨고 벌떡 일어나 몸을 부지런히 조심스럽게 움직이곤 합니다. 모기를 잡기 위해!!!
오늘 새벽에도 새벽 예배 안가려고 핸드폰 모닝콜 끄고 잤는데 딱 교회 갈 시간에 모기가 앵앵거리고 깨워서 하나님 앞으로 갔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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